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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어린 후배를 만났는데, 나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서로 어색한거지.
나는 선배님들이 오히려 편한 편이기 때문에, 후배들을 만날 때는 왜인지 모르게 긴장이 더욱 되는 편이다.

그저 몇년 더 사회생활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로부터 윗사람(?)취급을 받게 되는데,
내가 그랬듯이 그들도 지나가는 말에도 깔깔 웃어주고 ㅋㅋ
별일 아닌 것에도 과한 리액션으로 보답을 해주는데 아주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내가 모신 상사분들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아니었을 법도 한데..
나는 이래서 만년 팀원이길 바랐던 적도 있었다. 부담스러워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내가 그래도 친하게 지내는 후배들은 하나같이 열심이들이다.
주중에도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자기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데
그런 눈부신 젊음과 쉬지 않는 도전이 이뻐도 너무 이쁘다.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싱그러운 그 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그들 눈에는 내가 다 익숙하고 아는 것 같아 보이는지 자꾸 나를 부러워하는 멘트를 날린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허수아비인줄 알았는데 후배들이 그렇게 봐주니.. ㅎㅎ 입발린 소리라도 듣긴 좋더라.



한 후배의 고민은 나의 젊은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너무 우울해하며 말했는데, 전혀 우울한 일이 아님에도 그 나이에는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내가 그랬듯이.


그는 월급을 쪼개고 쪼개서 쓰고 있고, 저축도 60%이상 하고 있는데
그 또래 친구들은 해외여행도 연애도 차도 밥 먹듯이 좋고 비싼걸로 다니는데
자기가 너무 구질구질한 것 같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여자친구도 없는 것 같..(그건 아니야.... ) 다고 했지만, 그건 제 짝을 못난 것 뿐이지.
저축률이 높다고 하여 여자친구가 없진 않으니까.

매너나 눈치 없이 사람들이 사주는 것만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무조건 아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베풀땐 베푸는데, 주변 친구들보다 못 사는 것 같아 속상해 하는 것 같았다.


지금 그렇게 후즐근해도 괜찮고 (전혀 후즐근해 보이지도 않았다. 옷이 저렴하면 어떠랴. 깨끗하게 입고 다니면 되지.)
지금 연애 안해도 괜찮은데 (못하는 거 아님.)
그 화려한 친구들이 금수저나 은수저가 아닌 이상은 자기 월급에서 다 나가는 돈일 텐데
현명한 사람이라면 일부 저금해놓고 즐기는 것일테다.

지금처럼 자기개발을 열심히하고 커리어를 쌓아 연봉을 올리면
분기마다 짧게라도 해외여행 다녀오는 것이 그렇게 깊게 고민하지 않을만한 일이 된다.
지금은 다녀오려면 몇달간 적금을 부어야 한다지만,
그 때가 되면 그렇게 붓지 않아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지금은 쪼들린다고 생각이 들면, 그 쪼들림을 즐겨봐라라고 꼰대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 .

내가 그렇게 20대들 보내왔다고해서 정답이아닌데
경험한 것이 그것 뿐이라 그렇게 말해주고 있더라.



나의 20대에도 때되면 해외여행 명풍가방 좋은차 몰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다.
그 때의 그 경험들이 자양분이 되어 그들의 미래에 좋은 포석이 되었기를 바라본다.



화려한 삶이 주변에 있어도
나의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해도
주늑들지도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

태양은 언제나 뜨고 지며
나에게도 태양이 뜬다

그러려면 부지런히 삶에 임하여보자.
아무에게나 눈부신 태양이 오지는 않으니까.

이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조직생활 힘들다고, 멘탈이 약하다고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던 지인들은
여전히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라고 바보같이 외치던 지인들은
여전히 씩씩하게 삶을 일구고 있다.

물론 전보다는 발전하고 윤택해진 것은 덤 아니, 당연한 대가일테지



혹시나 나의 지금이 너무 초라하여 우울하다면
달빛을 벗삼고 햇빛을 양분으로하여 앞으로 계속 나아가 보시라.
다 보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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