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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해석이 불러온 처참한 대가 앞에서 숨죽이다
영화 '관상'은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을 중심으로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역사적 사건을 허구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흥미롭게 그려냅니다. 태어난 집안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조선에서 관상가 내경은 김종서대감으로부터 수양대군의 관상을 봐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내경은 양반이었으나 역적으로 몰려 처남인 팽헌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진형과 산속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기생 '연홍'의 제안에 한양에서 관상을 봐주던 차, 천재 관상가로 유명해진 그의 능력을 이용해 조선의 왕 문종은 수하 김종서를 시켜 왕권을 위협하던 수양대군을 저지하고자 합니다. 내경이 점점 궁중정치에 얽히게 되자, 그는 고귀한 목적인 문종과 왕세자인 단종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개인의 평안을 위해서 이용할 것인가에 고심을 하게 됩니다. 점점 김종서의 수하가 되어 반역을 일으킬 수양대군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한명회의 계략에 속은 팽헌이 내경과 김종서의 계획을 밀고하게 됩니다. 계유정난을 준비하던 수양대군은 책사 한명회로 김종서의 계획을 알게 되고, 그를 처단함으로써 반역을 시작합니다. 한편 건강이 좋지 않았던 문종은 왕권을 위협하는 수양대군의 미래를 내경에게 듣고 안도하며 눈을 감습니다. 사실 내경은 다른 인물을 본 상황으로 실제 수양대군을 보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결과적으로 왕에게 잘못된 답변을 고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실제 수양대군을 보며 참담해하는 내경의 표정연기는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계유정난을 성공적으로 마친 수양대군은 김종서의 수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은 내경 대신 단종에게 충성을 한 진형을 내경 앞에서 화살을 쏘아 죽입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이 자신의 말 때문이라 판단한 팽헌은 본인의 목젖을 칼로 찔러 결국 목소리를 잃습니다. 이로써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내경의 예언과도 같았던 관상의 해석과 동일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수양대군이 대놓고 반역을 모색했을까?
영화 '관상'의 역사적 배경은 1392년부터 1897년까지 5세기 이상 지속된 한국 역사상 중요한 시기인 조선 왕조를 배경으로 합니다. 1392년 태조에 의해 세워진 조선 왕조는 고려 왕조를 대체했고 한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왕조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 동안, 유교가 국가 이념으로 받아들여졌고, 그 왕국의 정치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풍경을 형성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15세기 조선시대는 세조의 시대와 일치하며, 세조는 반역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새로운 정권을 수립합니다. 그 과정에서 김종서, 문종, 단종 등의 실제 역사적 인물들은 영화 '관상'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어느 왕조나 그랬듯이 조선도 권력을 위한 투쟁과 정치적 음모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권력을 탐하고 틈을 노려 조선의 왕이 되려는 수양대군의 야망과 아픈 왕과 어린 왕세자로 표현되고 있는 영화 속 당대의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는 영화 '관상'의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다만 영화적인 과장은 실제 역사와 상당히 큰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실제 수양대군은 문종과 김종서 앞에서 철저하게 본인의 속내를 숨기고 능청스럽게 대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수양대군이 어명을 받든 관헌 앞서 본인의 사병을 끌고 나와 위세를 과시하고, 곤룡포를 입고 왕놀이까지 합니다. 누가 봐도 반역을 꾸밀 역적임을 공고히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는 실제 역사에서 대역죄에 해당되며, 영화와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냐면 관헌들과 유생들의 빗말 치는 상소문들이 어전에 날아들 것입니다. 이렇듯 대 놓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정치적 자살행위와 다름없기 때문에, 영화 '관상'에서 그려지는 방계의 왕권 위협은 감히 할 수 없었으므로 봐야 할 것입니다. 영화는 관상가라는 역술인을 등장시켜 조선 정치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허구적인 상황 속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인 계유정난을 적절하게 혼합해 정치적 대립과 충실한 신하들, 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가득한 인물의 반역, 그리고 기득권의 이권 다툼에 희생되는 한 가족의 모습을 흥미롭게 다루었습니다.
관상은 과학이라고도 불린다.
몰락한 양반이었던 내상이 먹고살기 위해 배웠다는 관상이란 학문은 얼굴의 보고 그 사람의 성격, 성격 특성 및 심지어 운명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상을 배운 관상가는 얼굴의 특이한 점들을 분석하고 해석해 내어 의뢰인의 궁금한 점을 알려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시간 관상이라는 얼굴의 생김새를 읽어 해석을 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특정한 얼굴 특성은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고 이는 삶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집니다. 눈, 코, 입, 이마, 그리고 심지어 얼굴 선과 주름의 위치로 한 사람의 기질, 감정, 강점, 약점, 그리고 잠재적인 미래에 대한 특정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가령 광대뼈가 있거나 옥니라면 고집이 세다고 여겨지며, 입 주위에 있는 점은 먹을 복을 타고났다고 보았고, 눈썹 안의 점은 재물복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관상가는 얼굴 특징을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그들의 지식과 전문 지식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또한 피부의 색과 질감, 머리카락, 그리고 얼굴의 전체적인 균형과 대칭과 같은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관상은 수백 년 동안 축적된 경험의 통계치로 과학적 원리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일부 사회에서 인기가 있고 MBTI와 비슷한 성격 평가의 한 형태로 인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개인의 진정한 성격을 이해하거나 그들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분야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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