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아이들의 집

나치로 인해 폐허가 될뻔한 보육원을 지키는 미스 페레그린에 빠져들다

팀버튼이 감독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독특한 세계를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해 낸 영화입니다. 커다란 눈과 이지적인 발성이 매력적인 에바 그린이 연기하는 미스 페레그린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임브린으로 분했습니다. 이 능력을 이용해 나치의 폭격으로 폭발할 위험에 처한 보육원을 그 시간을 무한히 되돌림으로써 지켜냅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지키려고 하는 보육원이 참 특별한데, 보통의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기이하고 조금은 이상한, 하지만 평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는 겁니다. 주인공인 에이샤 버터필드가 연기한 제이크의 할아버지 에이브도 이 아이들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신경질적인 아버지보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와 더욱 가까운 제이크는 할아버지를 찾아뵈라는 아버지의 요청에 어느 날처럼 할아버지를 방문했다가 두 눈알을 뽑힌 채 살해당한 충격적인 모습을 목도하게 됩니다.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는 길에서 눈이 하얀 바론을 목격하게 되고, 할아버지는 제이크에게 미스 페레그린을 찾아가라는 유언을 남긴 채 숨이 끊어집니다. 아들 제이크가 미스 페레그린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하자, 할아버지의 모험담을 믿지 않은 아버지는 제이크를 정신과치료를 받게 하고, 제이크는 실제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보냈다던 섬에 가서 현실을 보면 치료가 될 거라며 설득합니다. 섬에 도착한 제이크는 송골매로 변신한 미스 페레그린의 도움으로 루프를 통해 이상한 아이들이 있는 1943년의 저택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일기장과 모험담으로 알려줬던 아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비상한 능력을 각각의 아이들은 공기와 같이 하늘을 떠다니거나, 뒤통수에 괴물입을 가졌다거나, 사물에 생물을 불어넣거나, 눈을 보면 돌로 만들고 맨손으로 불을 조절하는 것까지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제이크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만나 할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들려준 모험담이 실제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팀 버튼 식 감독의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영상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감독은 팀 버튼으로, 소위 말하는 팀 버튼 식 영상미를 화려하게 보여줍니다.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손짓 발짓과 특별한 생김새 그리고 아이들을 해치는 괴물 할로우게스트는 공포스럽고 무섭게 창조되었습니다. 약칭은 할로우로 극 중 악당인 바론일당이 영생을 살고자 했던 실험에서 태어난 괴물입니다. 본래는 인간이었기에 다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합니다. 인간이 되는 조건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대량으로 섭취해야 했으므로 임브린이 세계 곳곳에서 지키고 있는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희생자를 만들어 냅니다. 이 괴물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보통 인간이나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도 보이지 않은 투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피해는 참으로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이크만이 그 괴물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이 그의 특별한 능력이 되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에이브도 또한 괴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살해당하기 직전 항상 구비했었던 총을 급히 찾았으나, 바론의 음모로 총을 찾지 못하여 결국 괴물이 보임에도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괴물인 할로운 굉장히 혐오스럽게 생겼는데, 사지는 가늘고 뾰족해 거미를 연상시키고, 민둥머리에 촉수가 튀어나오는 입을 갖고 있으며, 허기가 지면 일반인이나 동물도 해치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자칫 어린아이가 보면 놀랄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한편 공기와 같이 가벼운 몸을 갖고 있는 엠마는 제이크가 호감을 갖고 있는 소녀입니다. 에이브와도 사랑에 빠졌으나, 에이브가 현실의 군대에 입대하게 되면서 헤어지게 된 엠마는 제이크를 보고 익숙함을 느끼며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그 둘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바닷속 영상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 충분합니다. 시원해 보이는 파란 바닷속을 자연스럽게 헤엄치며, 잠겨있는 배안에서 공기를 이용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제이크와 추억을 쌓는 장면은 영화의 예고편에도 감각적으로 담겼습니다. 그 외에도 루프를 이용해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공간 속에서 미스 페레그린이 나치의 폭격 앞에서 아이들의 터전인 저택을 구하는 장면을 아이들과 함께 영화 감상하듯이 보는 코믹스러운 연출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 형제가 복면을 벗자 괴기스러운 모습이 연출되는 장면은 사랑스럽지만 괴기스러운 영상을 구현하는 팀버튼 감독 식 연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블과는 다른 마법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다

"미스 페레그린의 특이한 아이들의 집"은 마법 같은 이야기와 따뜻한 주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판타지 모험입니다. 인기 있는 10대 배우진들의 캐스팅과 흥행한 여러 작품으로 팬층이 두터운 감독이 이끄는 이 영화는 관객들을 특이한 경이로움과 특별한 우정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별종이라 불리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지키며 시간을 조정하는 임브린, 그런 임브린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영생을 살려는 바론, 그리고 추악한 욕심의 결과물인 할로우게스트까지 얼핏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이지만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별하고 독특하나 배척당하는 아이들만 모아둔 저택, 그들을 지키는 같은 시간 조절 능력자 미스 페레그린, 그리고 일반인들의 삶처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이상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할로우게스트와 싸우느라 정작 자신의 가정은 잘 지키지 못했던 에이브는 보통 인간들 속에서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을 겁니다. 영화에서는 이상하고도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보통과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로 투영됩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이런 아이들을 지키는 임브린의 사관학교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있습니다. 모험과 판타지라면 대표적으로 마블이 떠오릅니다. 히어로들의 서사와 여정은 한국에서도 대단히 인기가 있고, 특히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인기는 정의로운 캐릭터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에 반해 이 영화는 영웅도 인류를 구원해 내는 훌륭한 서사도 없고, 딱히 타인에게 도움이 될 법한 능력으로 보이지 않은 쓸데없는 일을 하는 이들이 모여있는 세상을 보여줌에도 관심이 갑니다. 결이 같은 이들이 모여서 만든 공동체는 그 자체로 감동을 주고, 열세한 입장에 있더라도 협력을 하면 결국 이겨낸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마블과 다른 마법 같은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평범한 소년이 악에 대항하여 약자를 구출하고, 가족의 기대가 아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면서 행복을 찾는 여정을 담은 영화, 미스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