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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트랜스젠더가 된 어느 남자의 가슴 뛰는 이야기
1920년대 코펜하겐의 유명한 풍경 화가인 에이나르 웨그너(에디 레드메인 분)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영화는 주로 다룹니다. 초상화 화가 게르다 웨그너(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와 결혼한 에이나르는 어느 날 장난으로 시작된 게르다 그림의 여성 모델 포즈를 취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여성의 소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여성의 옷, 양말 그리고 신발을 만지고 느끼면서 자신 안의 '릴리'라고 부르는 여성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현대적 해석을 하자면 트랜스젠더라고 볼 수 있는 에이나르는 아내 게르다가 그를 여성모델로 세워 그리게 된 그림들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게 되면서, 여자로 착장을 한 릴리 엘베로써 대중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게르다는 가난한 살림에 남편을 여성 모델로 세워 그린 그림들이 화제를 얻고 돈벌이가 되자 남편 에이나르의 이상행동이 신경 쓰이면서도 남편의 여장을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게르다와 에이나르는 에이나르의 오랜 소꿉친구인 한스(마티아스 쇼에나에츠)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한스는 릴리 엘베에 묘한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줍음을 잔뜩 타던 릴리 엘베가 자신의 소꿉친구인 에이나르임을 알게 됩니다. 한편 릴리 엘베로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된 에이나르는 더 이상 남편으로서 게르다와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인정하고 이혼을 요구하지만 게르다는 그의 대한 사랑을 접지 못한 채 곁에 있게 됩니다. 한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던 둘은 침대를 반으로 가르는 천으로 선을 그은 채 가슴 아픈 동거를 시작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남편이었는데, 이제는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릴리 알베가 된 에이나르를 게르다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게르다를 한스는 남몰래 연모하고, 시간이 흘러 남성인 신체도 바꾸고 싶었던 에이나르는 목숨을 담보로 두 번의 수술을 받기로 합니다. 첫 수술을 성공적이었으나, 더 위험했던 두 번째 수술에서 에이나르는 행복했지만 결국 병원 침실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점점 허약해지는 에이나르, 아니 릴리 옆에서 여전히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게르다는 원하는 삶을 살다 간 남편이자 자신의 뮤즈이기도 했던 릴리 엘베의 마지막을 함께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이 돋보이는 영화.
'데니쉬 걸'은 에이나르가 릴리로 변화되는 과정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게르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담았습니다. 사랑스럽고 이해심이 많은 아내 게르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는 에이나르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곁을 지키며 복잡한 감정과 변화하는 관계의 갈등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데서 많이 드러납니다. 게르다 역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헌신적인 연기는 캐릭터에 깊이와 진정성을 가져오며, 그녀의 감정적인 혼란과 연민, 그리고 남편이자 뮤즈인 에이나르의 여정을 지지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묘사합니다. 영화는 겉모습이 어떻든 게르다가 사랑에 빠진 사람을 계속 사랑하고 아끼기에 성을 바꾸는 선택을 했음에도 사회적 규범을 뛰어넘는 사랑의 힘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정체성, 사랑, 자아 발견의 힘이라는 복잡함을 탐구하는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드라마로, 에디 레드메인과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아이나르/릴리와 게르다의 감성적 여정을 섬세함과 우아함으로 담아내며 캐릭터에 깊이와 진정성 불어넣었습니다. 폭력으로 점 칠 된 일반 대중들의 차별적인 시선과 대우에 직면했을 때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했던 용기 있는 도전은 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그레다 웨그너, 남자이면서 여자가 되고 싶었던 남편을 사랑한 여자.
그레다 베게다로도 로도 알려진 그레다 웨그너는 1886년부터 1940년까지 살았던 재능 있는 덴마크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습니다. 그녀는 20세기 초 예술계의 중요한 인물이었고 초상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녀의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레다의 삶은 그녀의 예술적인 업적, 개인적인 관계, 트랜스젠더 예술가 릴리 엘베와의 결혼으로 인해 성소수자 역사에서 그녀의 존재는 특별합니다. 그레다 웨그너는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빠르게 그녀의 예술적인 재능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여성을 묘사한 삽화로 유명해졌습니다. 삽화는 그 당시의 인기 있는 잡지에 등장했고, 예술가로서 그녀의 찬사와 성공을 얻었습니다. 릴리 엘베로 유명해진 에이나르 웨그너와의 결혼은 에이나르가 양성애자인 릴리로 사는 과도기를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획기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 자체가 릴리 존재 자체를 증명했고, 실제로 릴리가 남성을 포기하고 여성으로의 성 정체성을 확립했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릴리 엘베의 게르다 뮤즈와 릴리의 관계는 그녀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녀는 자주 릴리를 모델로 사용했고, 릴리를 부드럽고 민감한 방식으로 묘사했습니다. 양성애자라던가 성정체성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던 시기 그들의 존재를 보여주고 이해를 하게 도움을 주는데 기여했기에, 릴리 자체에 대한 문화적 표현은 예술계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게르다와 릴리의 관계는 그들을 파리를 포함한 다채로운 유럽 대도시로부터 초대를 받게 했고, 그곳에서 그들은 상당한 기간 동안 살았습니다. 특히 파리에서 게르다의 명성은 높아졌고, 문화계 사이에서 그녀의 작품에 대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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