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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들이 직접 심었다는 1만송이의 노란 수선화가 장관이다

팀 버튼 감독 버전의 가족영화 수년 후에도 재개봉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지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빅 피시가 약 8~9년이 지난 후에도 회자되며 재개봉과 더불어 뮤지컬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 다시 개봉하고 뮤지컬로도 각색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각각 영화의 독특한 매력과 새로운 예술적 형태로 관객은 다양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위손으로 유명한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빅 피시는 최초 개봉 이후 수년동안 마니아층이 생성되었습니다. 영화의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만든 영상미는 빠르진 않았더라도 천천히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그 인기는 한 번 더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는 열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재개봉은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 관객들 모두가 마법 같은 영화를 다시 한번 거대한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 2000년대 초의 필름카메라로 만들어진 밀도 높은 색채와 영상은 당시의 기억을 일으키며 영화팬들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환상적이면서도 고딕적인 소품, 세트 연출이 특징인 팀 버튼 감독만의 유니크한 연출 스타일은 한국과 전 세계의 팬들이 그의 작품마다 고대하는 요소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아버지가 만들어낸 허구와 상상이었을 거라 추측했는데, 알고 보니 현실에서 2%의 감미료만 첨가된 사실이었다는 영화적 서사를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팀 버튼식 연출은 안성맞춤이었을 겁니다. 거기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플롯과보편적인 가족 사랑에 대한 주제는 뮤지컬로의 각색이 될 만큼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단단해지는 애정 어린 관계, 환상적인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를 이해함으로써 삶을 더 사랑하게 된 극 중 주인공의 여정은 뮤지컬로 무대 연출 시 제작진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뮤지컬은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생동감 있는 음악 그리고 작품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기에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음악과 노래, 춤이 함께하니 빅 피시의 팬들은 사랑하는 작품을 다양하고 역동적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빅피시'의 국내 재개봉과 뮤지컬로의 변신은 영화의 영속적인 매력에 대한 찬사이고 팀 버튼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었으며, 그 결과 많은 영화 팬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상상과 그 현실의 경계, 삶이 꼭 사실적일 필요는 없다

가슴 따뜻하고 환상적인 영화인 "빅 피시"는 현실과 상상 그 경계에 있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팀 버튼 감독에 의해 연출된 이 걸작은, 실제보다 더 큰 이야기들이 사실과 허구 사이의 선을 모호하게 만드는 한 남자인 에드워드 블룸의 삶을 통해 관객들을 매혹적인 여행으로 이끕니다. 태어날 때부터 누구보다 가장 빠른 속도로 나왔다는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거짓과 진실 그 사이 어느 지점에 멈추어져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진정한 연기, 시대를 초월하는 주제인 가족의 사랑은 관객의 호응을 얻게 했습니다. 극 중 주인공역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와 앨버트 피니가 연기한 에드워드 블룸은 각기 아버지에 대해 회의적인 아들 윌과 허풍만 늘어놓는 아버지로 분했습니다. 함께 살고 있지 않는 부자는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아들이 찾아가며 영화는 시작되는 데 퉁명스러운 표정과 행동들을 보아 둘 사이가 친밀하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변덕스럽지만 흥미로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주변사람들과 윌은 점차 아버지의 신비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고 맙니다. 기발하고 상상력이 가득한 것처럼 표현되는 아버지의 삶은 관객을 현실을 비껴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거인을 만나고 서커스에 합류해 마녀를 피하는 젊은 시절의 무용담은 지루한 일상에 신화를 엮어내어 사람들을 매혹시킵니다. 동화 같고 환상적인 장면을 바탕으로 엄마의 부재로 슬픔을 간직한 부자관계 또한 대조적으로 묘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가슴 아픈 가족의 시린 서사는 아들 윌이 아버지가 늘어놓는 장황한 이야기를 믿고자 노력할 때부터 서서히 치유됩니다. 영화는 단순히 그들의 유대가 엄마나 아내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남자 대 남자로서 얽히고설킨 감정의 면면들을 파헤쳐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드나드는 일련의 회상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영화팬들은 그들의 관계를 조금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종종 우리가 공유하는 이야기들이 꼭 진실만을 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선의의 거짓말이 그러하듯 타인을 배려하기에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가 있을 것이고, 감추고 싶은 욕망과 두려움과 어디서든 강하게 빛이 났으면 하는 희망들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고민이자 감정일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현실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조금의 MGS가 첨가된 산뜻한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유달리 인기가 많은 이유는 뭘까?

SF나 동화 같은 서사를 가진 아기자기한 영화들은 한국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1000만 관객이 들었던 역대 영화들만 보아도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흥행을 하려면 가족애를 담고 있거나, 역사적 인물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거나, 남녀가 즐길 수 있는 코미디적인 부분이 극화되어야 해야 합니다. 물론 지난 포스트에 있었던 왕의 남자와 같은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작품이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흥행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흔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에 반해서 빅 피시는 잔잔한 영화이면서도 마이너 한 팬층을 갖고 있는 팀 버튼식 영상미와 조금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조니 뎁 주인공의 가위손, 애니메이션으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들 수 있습니다. 괴기하면서도 어둡거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연출할 때는 시각적 화려함이 시그니쳐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 피시는 전체적으로 파스텔 계통의 따뜻한 색감을 담고 있습니다. 혹자는 팀 버튼 감독이 부친상을 겪고 있을 때 만들어진 영화라서 기존 작품과 다르게 다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스태프들이 직접 심었다는 만송이의 노란색 수선화가 활짝 핀 곳에서의 프러포즈는 CG를 사용하지 않은 날 것이면서 생생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아버지의 허풍으로만 생각했던 샴쌍둥이 거인 등의 연출도 탁월했는데, 마지막에 샴은 아니지만 쌍둥이 자매가 나오고 거인은 아니지만 키가 큰 배우가 출연해 관객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그제야 거짓말 같았던 그 모든 모험이 거짓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면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았고, 보통의 삶이었으나 특별했던 삶을 살아낸 아버지는 아들에게 좋은 기억만을 남겨주고 싶었기에 상상력을 가미해 모든 삶은 아름다움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팀 버튼 감독의 개인적인 팬으로서, 가위손만큼 한국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빅 피시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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