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화, 황금의 저주로 불리는 중국판 사극 판타지를 보다 영화 황후화는 황궁 내의 권력, 열망 그리고 배신에 대한 이야기를 황실의 거대하고도 압도적인 웅장함과 정치적 음모로 풀어놓습니다. 영화의 미장센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금색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데, 스크린 가득 담긴 금빛의 향연은 마치 화려한 고대의 유물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장소는 황실가족과 궁궐입니다. 병색이 짙은 황후가 화려한 궁중 예복을 입고 등장하는 여러 무리의 여자 시종들이 올리는 탕약을 손을 떨며 시음하는 모습부터 영화는 시작합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탕약을 들이켤 수밖에 없었던 황후는 황제가 내렸다는 부분에서 눈꼬리를 흐립니다. 이에 관객은 황제와 황후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극 초반부터 눈치챌 수 ..
영화 못지않은 사운드 트랙의 인기를 구가하다! 2003년 캐러비안해적의 첫 시리즈의 성공탄을 올린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의 ost는 영화의 흥행 성공과 함께 자유로우면서도 의리가 있는 해적들의 동지애와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바다에서의 탈출을 더 실감 나게 느끼게 해 줌으로써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클라우스 바델트가 작곡하고 한스 짐머가 추가로 제작에 참여한 이번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판타지를 사랑하는 영화팬들이 실감 나게 감상을 하게 하고, 끝난 이후에도 긴 여운을 남기게 한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모험을 중심으로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비밀과 음모의 분위를 조성하는 서곡스타일의 곡을 시작으로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하는 'To The Pirates Cave!'부터 우레와 같은 웅..
올드보이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다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2016년 작품으로 국내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 반면 북미에서는 올드보이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반응이 좋았습니다. 영화의 중심은 수수께끼 같은 등장인물들이 만드는 음험 하면서도 피폐한,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증일 일게 만드는 매력적인 복잡한 관계들을 시간 순이 아닌 인물들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인 한국으로 젊고 영리한 소매치기 숙희와 부유한 상속녀 히데코의 미묘한 관계를 묘사합니다. 숙희가 히데코의 하녀가 되고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영화는 관객을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을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로맨스와 스릴러 그리고 유산을 쟁취하기 위한 치밀한 두뇌싸움은 과연 누가 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여자, 죽고자 했지만 매번 실패하는 남자의 공감과 소통하는 이야기 한국에서는 봄가을에 각기 한 번씩 민방위 훈련을 하는데, 이 훈련은 주인공 남녀 김 씨에게 특별한 순간이 됩니다. 얼굴에 난 화상 자국 때문에 학창 시절 집단 따돌림을 심하게 당한 여자 김 씨는 왕따의 트라우마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자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하루의 일과는 정해진 루틴처럼 매일 반복되는데 장롱에서 잠들어 아침해가 뜨면 신발을 신고 나름의 출근을 합니다. 인터넷 웹상에서 업데이트되는 젊은 여자들의 패션 사진을 긁어모아 자신의 미니홈피에 업로딩을 하며 거짓된 하루 일과를 공개하는 모습은 요즘의 많은 SNS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신은 신발, 입은 옷 ..
최초의 코미디 SF 장르를 개척하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최초의 SF코미디라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영국 BBC라디오에서 6편의 SF 단편물로 시작했는데, 작품의 저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겨우 봉제인형정도의 저작권만 갖게 된 BBC가 땅을 치고 후회할 정도로 차후 그 인기는 아주 대단했습니다. 해당 작품의 특징 중에 하나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가미된 우주와 행성을 상대로 한 코 미디로 유머와 철학이 얽히고설켰다는 점입니다. 핵심적인 장르는 코미디이지만,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닙니다. 유머에 가려져 있지만 실존적인 질문들과 철학적인 사색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 제법 많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실현 불가능한 상황들과 터무니없는 도전들을 직면하면서, 영화는 삶의 의미, 우주의 방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아쉬운 최종장을 감명 깊게 보다. 친구와 동지애를 부각하는 마블작품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약자)의 최종장인 volume3는 "어벤저스:엔드게임"에서 타노스로 인해 목숨을 잃은 가모라를 그리워하는 퀼이 술주정을 시작하면서 시작합니다. 가디언즈의 정착지인 노웨어에서 퀼은 술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고, 타임라인이 변경되면서 부활한 가모라가 있지만 과거 사랑했던 그녀가 아니기에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를 지켜보는 네뷸라, 로켓, 드렉스, 맨티즈 그리고 그루트는 묵묵히 곁에 있어줍니다. 한편,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 너구리들을 데려와 생체실험을 자행한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진화한 완벽한 생물을 만들기 위해 끔찍하고 잔인한 실험을 일삼고, 생명을 도구로만 이용하는 그는 아무..
미국이민자의 삶을 '기발하게' 그려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의 줄거리는 멀티버스 세계관에서 딸을 구하려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B급 감성을 이용해 흥미롭게 담고 있습니다. 착하지만 유약한 남편 웨이몬드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에블린은 세탁소의 서툰 운영방식으로 인해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를 받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은 영수증을 앞에 두고 가족의 식사와 세탁소 운영, 늙고 병들은 아버지 수발과 커밍아웃을 한 딸의 여자친구 배키와의 탐탁지 않은 만남까지 많은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탓에 정신이 없습니다. 에블린이 배키를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딸인 조이는 엄마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배키를 그저 친구로만 소개하는 엄마 에블린에게 실망을 하고, 함께 국세청으로..
나치로 인해 폐허가 될뻔한 보육원을 지키는 미스 페레그린에 빠져들다 팀버튼이 감독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독특한 세계를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해 낸 영화입니다. 커다란 눈과 이지적인 발성이 매력적인 에바 그린이 연기하는 미스 페레그린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임브린으로 분했습니다. 이 능력을 이용해 나치의 폭격으로 폭발할 위험에 처한 보육원을 그 시간을 무한히 되돌림으로써 지켜냅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지키려고 하는 보육원이 참 특별한데, 보통의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기이하고 조금은 이상한, 하지만 평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는 겁니다. 주인공인 에이샤 버터필드가 연기한 제이크의 할아버지 에이브도 이 아이들 중에 한 ..
사건들 속의 상상하기 힘든 이면을 그리다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과 메기코 사이의 위험한 국경을 배경으로 FBI요원 케이트 메이서(에밀리 블런트)와 IA 소속의 작전 총책임자 맷(조슈 브롤린), 그리고 작전의 컨설턴트로 투입된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가 최악의 카르텔 조직을 잡기 위한 과정을 다룹니다. 법이 제 기능을 못하고 끊임없는 살육과 총성이 있는 곳에서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법의 질서를 확립하고자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FBI요원으로서 케이트는 본인의 임무가 조직을 소탕해 인질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밀 정부 특공대에 합류하기 위해 동원되었을 때, 그녀는 곧 모든 것이 보이는 것과 같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수께끼 같은 남자 알레한드로의 정체는 정부인물도 특..
다시 만나고 싶은 나의 강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사랑과 환생의 가슴 따뜻한 여정을 그리다. '베일리 어게인'은 강아지 베일리의 이든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네 번의 환생의 가슴 따뜻한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강아지와 인간 사이의 지속되는 유대를 다양한 주인을 만나게 되는 베일리의 네 번의 삶을 통해 전달합니다. 2017년에 개봉한 라세 홀스트롬 감독의 이 영화는 W. 브루스 카메론 감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합니다. 베일리가 환생하는 진정한 목적과 다른 주인들과 공유하는 연대와 끈끈한 유대감, 그리고 끊어지지 않은 연결은 다양한 삶을 통한 한 강아지의 여행을 감동적으로 담았습니다. 베일리는 다양한 생애에 걸쳐 여러 개의 다른 품종으로 환생하며 영혼이 담긴 여행을 시작합니다. 질식의 위험에 처해 있..